소중한 한걸음…
인생을 살다보면 후회하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생각나지도 않는 아주 소소한 것부터 평생 마음에 안고 가는 후회들이 인생에 가득하지요. 그 인생 중에 꿈을 향해 갈 수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꿈을 놓지않는 어린시절이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그 시절이 없었던 것 같아요. 꿈을 꾸기는 했는데 펼쳐지기도 전에 부모님이 원하는 세상으로 가야만 했습니다. 너무나 짧게, 그리고 후회스러운 대학시절을 보내고 사회에 나와 인생을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학업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많았는지 재미있는 일을 해도 뭔가 아쉽고 그 아쉬움이 일을 해서 채워지기는커녕 허리춤밖에 안오는 배움이 늘 불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20년을 넘게 사회생활을 하면서 기회가 닿을때마다 배움에 참여하면서 조금씩 배고픔을 달랬던 거 같아요.
어느날 문득 그리고 아주 우연히… 세종사이버대학교 배너광고를 보게 됐습니다. 별 기대없이 클릭을 하고 들어가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다시 업무를 보느라 잊어 버렸습니다. 며칠이 지난 어느날 밤 꿈에 제가 대학생으로 다시 돌아가 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전혀 모르는 교정이었고 처음보는 느낌이었는데 어딘가 낯설기보다는 좋아보였습니다.
그게 인연이었을까? 우연히 또 학교광고를 보게 되었고 자세히 보니 패션비즈니스학과가 있더군요. 여기에 가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바로 했습니다. 처음엔 망설였습니다. ‘젊은 친구들도 하기 힘든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을까?’하는 의심에서부터 ‘지금 벌여놓은 일이 많은데..’ 라는 귀차니즘이 1차 지원을 포기하게 만들었고 그리고 곧 후회했습니다. 2차 지원이 있는 줄 몰랐는데 그냥 아쉬움에 ‘세종사이버대학교’라는 검색어를 치고 처음 찾아 들어갔는데 2차 지원이 있었습니다. “아… 정말 가보라는 거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친듯이 서류를 신청하고 무언가에 홀린 듯 지원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설렘을 경험했습니다. 합격소식에 다시 공부할 거라는 기대감으로 심장이 뛰는 걸 느꼈습니다. 두려움과 설렘이라는 소중한 한 걸음에 세종사이버대학교가 손을 내밀어 주었습니다.
벌써 그렇게 1년 반이 지났습니다. 3학년때는 여기저기 학우님과 조교님 그리고 교수님께도 질문을 하느라 많이 헤매고 다녔지만, 마치 어린 새내기가 된 듯 수업은 완전 재미있더군요. 사이버공간이지만 마치 대학을 다니는 듯한 느낌도 들었구요.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것도 좋았습니다. 시험때는 출장으로 수업을 빨리 듣지 못해 스트레스도 제법 생기기도 했고요. 시험이 끝나면 가족들과 함께 시험 스트레스를 날려보기도 하고 공부한다고 돌보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애들에게 못다한 사랑을 사랑한다는 말로 풀기도 했네요.
시험 전날까지 다 듣지 못한 수업도 있어 밤샘한 것도 추억으로 남네요. 밤샘할 때 고2 딸이 같이 밤을 새워주기도 하고 오랜만에 우리집 식탁이 학구열에 불타오르기도 했습니다. 12시면 잠이와 눈을 못뜨는 남편의 외조는 새벽 3시까지 계속되었고, 아들은 열심히 수학문제를 풀면서 아빠에게 질문하는 통에 모든 가족이 잠을 설쳤습니다. 지나고 보니 세종의 학교생활이 우리 가족에게 너무 소중한 추억을 안겨 주었더라구요. 감사하게도 성적은 모두 만족할만큼 나왔습니다. 성적을 가족에게 공개하며 자랑질을 해대는 팔불출 엄마에게 ‘엄지척’을 연신 들어주던 나의 아들, 딸에게 회사일로 맨날 늦는 것도 모자라 늦게 다시 하는 공부로 인해 더 사랑해 주지 못해 미안하지만 그것 또한 이해해 주는 가족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 더없이 소중한 나날이었습니다.
40대 중반 1년이 넘는 동안 새로운 재미를, 그리고 셀렘을 경험하게한 세종사이버대학교의 인연이 무척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아주 알차게 아주 바쁘게 흘러 갔었던 것 같네요. 제 인생의 20년을 채워준 VMD 일이 내 꿈이고 저는 지금도 그 꿈을 위해 일한 제인생이 자랑스럽습니다. 40대 중반까지 내 인생을 채운 VMD 일을 더 단단히 하기 위한 이 소중한 한걸음이 세종사이버대학교와 함께여서 더 소중했습니다. 나는 나의 아들과 딸에게 항상 말한답니다. 공부로 머리를 채우기보단 너희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뭔지 먼저 생각해 보라고. 그 꿈이 너의 인생을 채워서 나이가 들어 인생을 돌아봤을 때 정말 좋아했던 꿈으로 인생이 가득차 있는지 그래서 그 꿈을 즐기면서 가족과 살고 있는지…그리고 너무 많은 후회를 가슴에 담지 말고 그 후회를 느낄 때 바로 새로운 도전을 하라구요.
조금 늦은 나이에 다시 한 새로운 도전. 공부를 하는 것도 제가 꾸는 꿈 중에 하나였습니다. 소중한 한 걸음이 작은 꿈이 되기에 남은 2017년도 열심히 하려 합니다!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모든 학우님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