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우연한 기회에 인터넷을 통해 세종사이버대학교에서 실용음악학과가 신설되고 신입생과 편입생을 모집한다는 기사를 접하고 응시하여 합격통보를 받고, 1학기 학업을 시작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종강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연세대학교 김형석 명예교수님께서 6월 24일자 조선일보 인터뷰 기사에서 “인생 황금기는 60~75세이고, 60세부터 공부든 취미생활이든 제2의 마라톤을 시작하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정말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습니다. 제 나이가 61세인데, 그 동안 직장생활에 매진하느라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데 있어 학업을 계속하려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저에게 입학을 허락해주신 학교 측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세종사이버대학교 입학식은 총장님께서 주관하신 가운데 대양홀에서 성대하게 진행되었으며,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가 되어 집에서 저의 입학식을 시청하던 아내가 카톡으로 “여보, 당신 화면에 나왔어요.”하면서 기뻐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사실 세종사이버대학교 외에도 다른 학교에 입학원서를 내서 두 곳에서 모두 합격통지서가 왔는데, 주저함이 없이 세종사이버대학교를 선택하게 된 것에는 가족의 역할도 컸기 때문에 이날의 입학식 장면은 그에 대한 확신을 보여준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입학식을 마친 후 난생 처음 접한 온라인 수강시스템은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역동감이 있었고, 학습을 하고 싶은 욕구가 용솟음치도록 모든 교수님들께서 열성적으로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특히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음악개론, 리듬연구, 보컬과목 각 2회, 시창청음과목 1회를 수강하였는데, 온라인에서 화면상으로만 뵙고 직접적인 대면접촉이 없었던 교수님들과의 2시간에 걸친 특강은 매우 유익한 경험이었으며, 특강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수강하였는데, 앞으로도 이런 기회는 최대한 참석할 생각입니다.
저는 일반대학교 생활에 대한 추억이 없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이기 때문에 캠퍼스의 자유롭고 활기찬 생활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매일 아침 행진곡에 발맞추어 학과 출장을 하면서 4년간을 보냈기 때문에 대학캠퍼스의 생활은 과연 어떤 것인지에 대한 막연한 생각들이 있었는데, 이번에 3학년으로 편입을 하여 한 학기를 생활해보니까 정말 너무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학교행사들 모두가 저로 하여금 학교로 발길을 옮기도록 하고 있습니다.
제2회 SEJONG 공감오디세이에 참석해서 특강도 잘 들었고, 공연 내용 중에서는 실용음악학과에 재학중인 우주소녀들 13명의 공연과 우리학교 교수님께서 보컬로 참여하시면서 출연한 밴드의 공연이 특히 인상에 남습니다. 총장님께서 처음부터 행사를 마칠 때까지 자리를 함께 해주신것도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처음 학기는 나름대로 보람이 있었으며, 참 입학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업에 더욱 열중하고, 오프라인 특강이나 학교행사, 특히 2학기부터는 학생회에서 주관하는 행사에도 적극 참여해 보려고 합니다.